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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ㅣ 강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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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된 아기들이 모차르트에 장단을… 
6개월 된 아기들이 모차르트에 장단을…

[조선일보 김성현기자, 인턴기자]

기저귀를 찬 6개월짜리 아기가 모차르트에 맞춰 팔을 흔든다. 13개월짜리는 벌써 장·단조를 구별하며 얼굴 표정을 달리한다. ‘태교 음악’ 유행에 이어, 이제 생후 ‘베이비 뮤직’과 ‘베이비 댄스’ 붐이 일고 있다.이번주 경기도 성남아트센터의 앙상블 시어터 2층.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로 시작하는 동요 ‘달’이 국악 리듬을 타고 흐르자 병아리색 양말과 오렌지색 원피스를 입은 2~3세 유아 10여명이 다같이 손발을 바쁘게 놀리며 체조를 시작했다. 모차르트의 교향곡 25번으로 음악이 바뀌자 이번엔 오케스트라의 강약에 맞춰 발을 동동 굴렀다. ‘결혼 행진곡’이 나오자 엄마의 손을 잡고 춤도 추며 40분간 몸을 흔들었다.

29개월 된 딸 유진이를 데리고 나온 주부 방형숙(35)씨는 “언니는 돌 지나자마자 음악 교육을 받았는데, 둘째는 넉 달 전에야 시작했으니 한참 늦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날 교육을 진행한 배도수 기획실장은 “예전에는 3~4세 정도에 음악 교육을 받았지만, 요즘은 태어나자마자 시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최근 3년 동안 5배 이상의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유아 음악교육의 특징은 태교 음악에 바로 이어서 유아 음악을 지도한다는 것. 음악 전문강사 김법순(54)씨는 “6개월 된 아이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엄마와 함께 들으며 팔 운동이나 ‘베이비 댄스’를 한다. 13개월만 지나도 단조 음악을 듣고서 아이가 울음을 터뜨릴 정도로 무섭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그런 분위기 탓인지 지난 98년 문을 연 교육 업체 달크로즈는 지난 3년간 음악 교사가 10명에서 50명으로, 수강하는 아이는 100여명에서 800여명으로 각각 급증했다. 또 다른 업체인 오디 스쿨은 지난 97년 단 두 명의 선생님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교사 21명에 음악 교육을 받는 아이들만 2000여명에 이른다. 올해로 20년을 맞는 아마데우스 클래스는 소속 교사 120여명에 수강생은 1만5000여명에 이르는 ‘대기업’ 수준으로 훌쩍 성장했다.

조기 음악교육의 또 다른 추세는 서양 악기 연주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 서울 강남 대치동의 음악 학원인 정 아트 스쿨은 서울과 경기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100여곳에서 국악 교육을 하고 있다. 이곳의 아이들은 전래 동요와 판소리를 직접 부르며 발음을 교정하고, 무지개 색깔을 칠한 12줄 가야금을 뜯어보기도 한다. 아직 기저귀도 떼지 않은 18개월 난 손녀딸 서연이를 데리고 나온 할머니 정도자(60)씨는 아이와 함께 춤을 추느라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정씨는“어렸을 때부터 여러 종류의 소리가 나오면 아이가 서로 다르게 동작을 할 줄 안다. 손녀딸이 너무나 즐거워해서 나도 더불어 즐겁다”며 웃었다.

전문가들은 유아 음악 교육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원인(遠因)이 태교 음악의 중요성이 커진 덕분으로 보고 있다. 이기숙 이화여대 유아교육학과 교수는 “아이들의 사회성과 언어 능력 발달에 음악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부모들 사이에 퍼지면서 경쟁적으로 음악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체계적인 프로그램에 따라 차근차근 진행시키지 않으면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우려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성현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danpa.chosun.com])

(김나리 인턴기자·이화여대 불문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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